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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과정
이번 글에서는 취업 준비 과정에 이어 실제 취업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취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방향성을 찾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프로젝트 정리하기
1-1. 진행했던 프로젝트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도메인이나 기술 스택을 중심으로 재작성할 수도 있고, 앞에서 작성한 JD를 토대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1-2. 진행할 프로젝트
취업 과정은 단순히 "취업할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모든 회사에 지원해야지"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진행할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앞에서 작성한 JD를 채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도메인이나 기술 스택에 맞춰 우선순위를 높여 설정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 스택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2. 이력서 + 포트폴리오 작성
앞에서 준비한 프로젝트를 토대로 이제 실제 회사에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양한 회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버전 관리도 필요하며, 자신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3. 입사 지원
이제 진정한 취업 과정의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입사 지원입니다. 입사 지원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3-1. 진짜 가고 싶은 회사 선택하기
우선 최종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선별합니다. 이 회사를 바로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회사를 지원하면서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에 지원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짜 가고 싶은 회사의 지원 마감 기한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준비를 해서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3-2.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회사 지원하기
취업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고,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사 지원은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된 직무의 회사가 있다면,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우선 북마크해두고 리스트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회사들에 매주 4~5개씩 입사 지원을 하면서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원한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 실제로 합격하면 갈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취업 시장에서 내 실력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입사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3-3. 서류 전형 탈락...
안타깝지만,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정말 다양한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수준이 낮거나, 지원한 회사의 도메인이나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거나, 채용 공고 중에 이미 인원 충원이 완료되었기 때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버전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서류 합격률이 더 높았는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왜 떨어졌는지 직접적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왜 합격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코딩/SQL 테스트
데이터 분석가 직무라면 대부분 SQL을 기본으로 하면서 추가로 코딩(알고리즘)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있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무라면 SQL과 코딩 테스트를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4-1. 미리 준비하기
코딩 테스트와 SQL 모두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석가니까 SQL만 준비할래요"라고 하기에는 SQL만 보는 경우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테스트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부적인 공부 과정은 나중에 추가로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여 감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2.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기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배우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떨어지면 단순히 코딩과 SQL 지식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고, 이는 사실 테스트를 치르지 않더라도 이미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 내용입니다. 다른 취업 과정에서는 떨어지더라도 배우는 것이 정말 많고, 취업을 위한 체크리스트에 추가할 내용들도 많지만, 이 과정에서는 추가할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꼭 미리 공부해서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과제 테스트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이 과정을 가장 어렵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5-1. 도메인 이해하기
과제 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메인 이해하기입니다. 대부분의 과제가 실제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유사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원하는 회사의 도메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관련된 경험을 미리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5-2. 캐글(Kaggle)/데이콘(Dacon) 꾸준히 하기
데이터 관련 직무에서는 캐글이나 데이콘을 통해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고 실제 과제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원할 회사와 관련된 도메인을 찾아보고 유사한 대회에 참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여유가 된다면 꼭 지원할 회사의 도메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도메인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3. 과제 전형 탈락
지원한 회사의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과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고, 과제 자체가 너무 어려워 손을 대지 못해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과제가 나왔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며, 이를 토대로 취업을 위한 체크리스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6. 1차 기술 면접
이 과정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과제 전형에 대한 질의응답, 다른 하나는 직무와 도메인에 대한 질의응답입니다.
6-1. 과제 전형
과제를 제출하고 과제 전형을 합격했다면, 내가 작성한 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한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의도로 과제를 작성했는지 등 실제 면접에서 받을 수 있는 질문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잘 모르지만 일단 작성한 부분들은 면접에서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므로, 해당 부분의 이유를 명확히 하고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2. 직무와 도메인
지원한 직무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현재 지원한 회사의 도메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해당 직무에 대해 공부하면서 습득한 기본적인 지식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취업 준비생이 모든 지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잘못된 답변을 하거나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문들을 기억해 두고, 나중에 공부해야 할 내용으로 분류하여 취업을 위한 체크리스트에 업데이트하는 것입니다.
6-3. 녹음기 준비하기
1차 기술 면접에서 바로 합격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행한 면접을 복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긴장해서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녹음을 하면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면접이 끝난 후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정리하여 체크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면, 다음 기술 면접에서는 더욱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2차 인성 면접
인성 면접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다른 팀원들과 소통을 잘했다면 크게 어려울 부분은 없습니다. 인성과 컬처 핏을 확인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성 면접을 준비하듯이 준비하면 됩니다.
8. 광탈과 지원의 반복
각 과정별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과정이 끝난 후 어떻게 복기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많은 회사에 지원하면서 스스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 합격
앞선 과정을 거치다 보면 결국 합격이라는 마지막 종착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회사가 정말로 가야 할 회사인지, 괜찮은 회사인지 아직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 과정 중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일단 합격하면 가야겠다"라고 빠르게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취업 준비 과정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9-1. 조직문화 확인하기
실제 회사를 갈지 말지 고민된다면, 저만의 판단 기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회사의 조직문화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회사 내에 핵심 가치가 있는지,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술 블로그가 있는지, 회사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려는 모습이 보이는지 등을 통해 그 회사의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활동을 하는 회사들은 실제 입사 후에도 충분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없다고 해서 그 회사가 나쁜 회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조직문화를 잘 가꾸려고 노력하는 팀에서는 성장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마무리
저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서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하여 합격하고 커리어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부트캠프가 끝날 때마다 '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겁이 나서 실제 회사에 지원하지 않고 다음 부트캠프를 통해 공부를 이어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후회가 되었습니다. 각 부트캠프를 끝냈을 때에도 충분히 회사를 갈 수 있는 실력이 있었지만,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아서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채용 공고가 사라진 회사도 많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그 회사를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회사에 지원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절대로 겁먹지 마세요. 실력이 아주 좋은 사람도 떨어지는 것이 취업 과정이기 때문에 불합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히지 마시고, 합격이라는 큰 보상을 위해 도전과 실패를 하면서 성장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포커스를 두시고 꼭 좋은 결과를 성취하시길 바랍니다.